린신이 약재를 실은 마차와 함께 랑주에 도착했을 때, 랑주 곳곳에는 강좌맹의 상징인 매화가 그려진 하얀 깃발이 내걸려 있었다. 매석남과 소진양을 존경하고 사랑했던 랑주 사람들이 부부의 죽음을 애도하며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집 대문과 운영하고 있는 가게 등에 걸어놓은 것이었다. 마치 국상이라도 당한 듯 흰 옷을 입고 지내는 사람도 여럿 보였다. ‘이거야 원, ...
실수로 댓글을 닫아둔 걸 얼마 전에 발견해서 다시 열어뒀습니다^_^;;; 저... 피드백 좋아해요....ㅎㅎ 정월이 거의 끝나갈 무렵, 랑야각에서 보낸 사자가 여러 개의 상자를 실은 마차를 끌고 강좌맹 본원에 당도했다. 강좌맹과 랑야각 모두 명절이면 이곳저곳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선물이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에, 매석남과 린요, 두 친구는 정월이 지나 선물 공...
강호의 방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주류를 이루는 것은 강좌맹을 필두로 하는 정파이고, 또 다른 한 부류는 사파였다. 정파들은 대부분 오랜 세월 명맥을 이어왔고, 그만큼 규모도 큰 편이며 예부터 지켜온 강호의 규율과 질서를 중시했다. 규율을 어기고 혼란을 야기하는 이들을 처단하는 일은 전통적으로 랑야방파방 으뜸에 이름을 올린 방파가 주관하였기에, 근...
매장소가 랑주에 도착한 날은 2월의 첫째 날로, 강좌맹 본원은 며칠 뒤에 있을 그의 생일연 준비로 매우 분주했다. 올해 생일연은 매장소가 정식으로 강좌맹 소주의 지위를 인정받는 일종의 임명식도 겸하는 것이어서 어느 때보다도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었다. 매장소가 대문을 넘어서자 여기저기에서 그의 귀환을 반기는 맹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에게 눈인사를 하...
지난 4년간 매장소는 한 해의 절반 이상을 랑야각에서 보냈다. 4년 전, 랑야각에서 요양을 하며 몸을 회복하여 랑주로 돌아갔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병을 얻어 랑야산을 찾았다. 이러한 일이 꾸준히 반복되어 온 것이었다. 그러나 첫 방문 때를 제외하고는 강좌맹 의원들이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앓았던 적은 없었다. 이에 린신은 제 아버지에게 강좌맹...
매장소는 무엇이든 배움이 빠른 아이였다. 걸음마를 떼는 것도 보통의 아이들보다 몇 개월은 빨랐고, 말과 글을 배우는 속도도 남달랐으며, 하나를 알려주면 열에서 스물을 깨우칠 정도로 총명했다. 단 한 가지 걱정거리라면 잔병치레가 잦다는 점이었다. 이에 대하여 안 의원은 어려서 자주 앓았던 아이가 커서는 더 강건해지는 법이라며 부부를 안심시켰으나, 소진양은 아...
‘매장소가 처음부터 매장소였다면?’ 하는 상상에서 시작된 글입니다. 오랜만에 린매 새 연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녹음이 짙어져가는 어느 계절의 시작, 좁고 험한 산길 위에서 한 여인이 제 키의 서너 배는 되어 보이는 커다란 나무를 올려다보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나뭇잎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하얀 피부 위에 맺힌 땀을 식혀주었다. 그 기분 좋은 느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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