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우주의보에서 판매한 린매 단편집 <그들의 계절> 수록 단편인 '마음정원'입니다.
* 랄라스윗의 노래 '마음정원'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쓴 짧은 글입니다.
* 발간된 회지 원고와 내용은 동일하나, 웹에서 읽기 편하시도록 문단 간격을 조정했습니다.







마음정원






  “뭐가 어쩌고 저째?”


  린신이 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반면, 그의 맞은편에 앉은 이의 낯은 고요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매장소는 마치 린신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것처럼 시선을 내리깐 채 찻잔을 입에 대었다. 잔잔한 차향이 입 안 가득 퍼졌다.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랑야산과 신비한 기운이 감도는 랑야각에 참으로 잘 어울리는 향이었다.


  “다 들었으면서 뭘 또 묻나.”


  매장소는 찻잔을 내려놓으며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린신은 미간을 좁히며 주먹을 꽉 쥐었다.


  “기껏 살려놓았더니, 다시 사지로 가겠다고? 자네, 그게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나? 처음 금릉의 일을 물어볼 때에는 단지 기왕과 적염군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고 싶어서라고 생각했어. 강호의 일을 물었을 때에는 강호에 정착할 요량인가보다 했지. 죽으러 가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이었다면 주지 않았을 거야! 나는 자네의 친우이기 이전에 의원일세. 한 해 넘게 자네를 돌본 의원이라고! 자네 계획은 너무 위험해. 단시간에 끝낼 수 있는 일도 아니지. 자네 명줄은 길어야 사십이야. 그것도 온갖 몸에 좋은 것들을 다 들이부어야 가능해. 이 대업을 완성할 때까지 자네 명이 버텨줄 것 같나? 어림도 없지! 차라리 자객을 보내 소선의 목숨을 거두게. 왜 그 자를 죽이지 않고 이런 계획을 세웠는지 모르는 바는 아니나, 자네,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잊었나? 지옥 문턱을 넘었다가 돌아왔으면 어떤 것은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할 것 아냐!”


  린신의 폭풍 같은 목소리에도 매장소의 눈동자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단단히 굳어진 듯했다.


  “그러니 자네가 날 도와야지. 말했듯, 우선은 강호를 손에 넣어야겠네. 그 정도는 되어야 저 도성까지 매장소의 이름이 닿을 테니.”


  린신은 어이없다는 듯 입을 떡 벌렸다. 그러나 예쁘게 웃어 보이는 매장소에게 차마 더는 화를 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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